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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0대 회고 (근데 이제 30대를 곁들인..)일상, 생활 기록 2021. 12. 30. 22:41
2021년이 끝나간다. 동시에 다사다난했던 20대가 끝났다.
나에게 2021년은 정말 격동의 한 해였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던 네이버 웹툰에서 떨어지는 큰 좌절을 겪었고, 이후 많은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졌다. 그러다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 상시 채용으로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연말, 수습 3개월도 무사히 종료되면서(아무런 공지나 언급도 없었지만..하하) 진짜 정규직으로 시작하게 됐다.
진짜 바닥부터 하늘까지 찍는 한 해였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20대 역시 다이나믹했다.
금오공대에 입학해서 농구만 주구장창 했었고, 복학시기 맞추려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진짜 복학시기 맞추려고 했다. 군대가 다 똑같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해병대는 그 당시에 각별했던 것 같다. 힘들기도 죽어라 힘들었지만, 한창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 밖에서 똑같이 공부할 바에 직업 군인으로 살아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그 당시 근무했던 간부님들이 편해보이기도 했다..쉣) 당시엔 해병대가 좋기도 했었다. 아 물론 지금도 좋아해.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직업군인으로 진짜 시작했고 김포 반도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근무했다. 당시를 회고하면 진짜 패기 넘치고 나 밖에 모르는 시기였던 것 같다. 병사들이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바로 싸우고, 선배고 후배고 할말은 무조건 하고 다니던 시기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참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시기..그래도 돌아보면 그 때의 자신감과 당찬 느낌?그런게 그립기도 하다.
그리고 전역하기 전, 하고싶은 일은 너무 많았는데 지원하려면 무조건 대졸 졸업장이 필요했다. 아, 이래서 우리나라는 대학을 나와야하는구나 뼈저리게 느꼈었다. 그래서 무작정 전역 1년 전부터 수능을 준비했다. 근무하면서도 공부하고, 퇴근하고나서도 계속 공부만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7월 31일, 무사히 전역하고 그해 11월 수능을 봐서 숭실대학교에 입학했다. 또 한번 인생이 크게 요동치던 시기.
나이 26살에 신입생으로 들어오면서 재밌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늦은 나이에 들어오면서 교우 관계에 대해 걱정이 많이 들었으나,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이 많아 행복하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엔 농구도 한 몫 했던 것 같고.
처음엔 디자인에 빠져서 그래픽 디자인만 주구장창 했었다. 인스타나 블로그에 작업물을 올리고, 여러 동아리를 전전하면서 디자이너로써의 꿈을 키워갔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주 매력있는 분야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한번 시작하면 그 끝을 봐야하는 스타일인데, 디자인에는 미적 감각, 미술적 소양과 배경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러한 감각을 키우기에 우리 과, 우리 학교는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시작한게 안드로이드 개발. 그냥 당시에 시도해볼 수 있는 개발 중에 가장 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맞고, 성과가 아주 빠르게 나왔다. 가고 싶었던 연합 동아리에도 합격하고, 거기서 삽질도 많이 하고 많이 배우면서 실력을 아주 빠르게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밤새 프로젝트 했던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안드로이드 개발이 나에게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계속해서 시도한 결과 위플래닛이라는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생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작년 말에 네이버 웹툰 전환형 인턴도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29살이 오고, 20대의 마지막 자락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사회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누구보다도 재밌게 살아왔던 20대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하고싶은 건 다 해봤던 것 같은 20대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또 새로운 자극을 많이 받는 요즘이다. 멋진 개발자 선배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개발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하고싶은 것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다. 또 치열하게 살아야겠다. 그 중엔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겠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살아가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뭔가 이것 저것 많이 끄적여보면서 20대를 마무리 해보고 싶은데, 막상 쓰려니 이것 밖에 생각안나네..
누군가 나한테 20대 어땠냐고 물어보면,
아주 재밌고 행복한 20대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럴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근데 이제 30대...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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