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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요즘들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생각이 많아서 정리할겸 글을 남겨본다.
최근에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 상시 채용으로 최종합격했다.
예전에
이 글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공감도 많이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나도 여기 쓰신 분처럼 상시 채용으로 입사하게됐다.
사실 합격 후에 너무 기쁘다라는 감정은 잘 안드는 것 같다. 오히려, 너무 비현실적이랄까?! 면접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너무나도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아직은 배우고 공부할 것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합격이라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솔직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우리나라 최강의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곳 중 하나에 내가 들어간다니..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그래서 면접 중에 질문을 통해 배운 신입 개발자로써 준비해볼만한 것들을 차근차근 공부해보고있다.
이전에 클린 코드나 클린 아키텍처와 같은 책들을 주로 읽었는데, 면접관님 중 한분이 이런 책들은 전략 / 전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오히려 기본기는 이펙티브 자바, 리팩토링, GoF 디자인 패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누구나 기준이 다르겠지만, 지극히 공감하고 당장 이 세 책들을 정독하고 있다. 입사 전에 최대한 많이 읽어가는 것이 목표다.
정확히, 정말 정확히 6개월 전에 네이버 웹툰 인턴 전환에 실패했다. 웹툰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던 것 같다. 개발을 고작 1년하고 네이버 웹툰이라는 아주 훌륭한 회사에 인턴으로 합격했으니.
하지만, 인턴 과제를 진행하면서, 전환 면접 기회도 못 얻으면서 자존감, 자신감 모두 극도로 떨어졌었다. 중간중간 공부하다가 들어간 블로그가 같이 인턴을 진행한 동기분 블로그인 것을 알고, 동기분은 최종 전환된 것을 보면서 더 불안해지고 우울해졌었다.
블로그를 통해 찾다보면 거의 전환된, 성공적인 글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전환 실패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상반기동안 많은 기업들에 지원했다. 하지만, 번번이 코딩 테스트에 막혀 면접도 못봤었다. 안드로이드 개발만 하다보니 Problem Solving을 제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최근까지도 거의 대부분을 코딩 테스트를 준비했었다. 진짜 아직까지도 코딩 테스트라면 자신이 없지만, 프로그래머라면, 훌륭한 프로그래머라면 Problem Solving은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틈틈이 Leetcode의 Contest를 응시하면서 Problem Solving을 연습하고자 한다.
어쨌든, 이러한 과정 속에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 지원하게됐고, 과제 전형을 진행했다. 사실 이전에 프로그래머스나 다른 지원을 해보면서 과제를 두어번 진행했고, 당시에 탈락했다. 하지만, 거기서 무엇이 부족한지 배웠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결국 테스트를 위한 앱 과제는 대단한 요구사항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동일한 요구사항에서 얼마나 내 생각을 코드로 담아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느끼는데, 네이버 웹툰에서 인턴 생활을 할 당시에는 코드에 내 생각을 담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비슷하게 동작하던 코드를 구현하고 어딘가에 돌아다니는 코드를 보고 그것을 흉내내는 것이지 않았을까 싶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과제를 할 땐 분명히 달랐다. 요구사항에 대해 계속 고민해보고, 구현을 하되,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봤다.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다. 많은 생각이 담긴 코드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성도는 떨어지고, 시간이 얼마 안지났지만 지금 보면 또 문제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든다.
반년간 스스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 사이 웹툰에서 근무 할 당시에 팀장님께 메일을 드려 개발자로서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느꼈다)
이런 과정 속에 지금의 좋은 결과를 얻으니 비현실적이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들어가면 계약직으로 시작하고, 정규직 전환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그래서, 이렇게 최종 합격했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뭣하지만, 그냥 지금 느끼는 감정과 다짐을 남기고 추후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겨본다.
정규직 전환이 엄청난 과제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결국 내가 좋은 개발자, 실력 있는 개발자로 거듭난다면 결과는 분명히 따라올 것이다. 현재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끊임없이 반성하고 개선해나가면 훌륭한 개발자로 분명히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으니깐.
면접 직전 그 떨림과 긴장을 기억하고, 지금 주어진 기회에 아주아주아주 감사하면서 살아가야겠다.
개발자로서 아주 좋은 스타트임이 분명하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좋은 결과가 주어진다면, 내가 그랬듯이 개발자 취준기 류의 글을 쓰면서 다른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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